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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일반

‘원더풀 월드’ 김남주 폭주 열연 첫화부터 美쳤다

‘원더풀 월드’ 김남주가 벼랑 끝에 몰린 모성애를 몰입도 있게 그려내며 첫 회부터 긴장감을 폭주시켰다.지난 1일 첫 방송된 MBC 금토드라마 ‘원더풀 월드’(극본 김지은/연출 이승영, 정상희) 1회는 은수현(김남주 분)이 성공한 교수이자 작가로 가장 행복하다고 느끼던 시기에 어처구니없는 사고로 어린 아들을 잃고 하루아침에 살인자로 나락에 떨어지는 충격적인 상황을 그려내며 몰입감을 높였다. 1회는 은수현을 향해 페달을 밟으며 강하게 돌진하는 권선율(차은우 분)의 모습으로 시작해 오프닝부터 궁금증을 치솟게 했다. 이와 함께 수현이 “모든 것은 그해 여름, 그날의 사건으로 시작됐다”라는 내레이션이 이어져 수현과 선율이 어떤 관계이고 왜 선율이 수현을 죽이려고 하는지 궁금증을 자아냈다.이어 교수이자 베스트셀러 작가로 성공한 수현의 일상이 그려져 시선을 사로잡았다. 수현이 쓴 책이 한국인 최초 로잘린 상을 받고, 팬 사인회가 개최될 정도로 대중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는 가운데 수현에게는 정의감 넘치는 기자인 남편 강수호(김강우 분)와 어린 아들 강건우(이준 분)와 함께 바쁜 수현을 매니저처럼 일거수일투족을 챙겨주는 친 동생 같은 한유리(임세미 분)가 있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그중에 남편 수호는 뒤가 구린 정치인 김준(박혁권 분)을 취재하다가 기자직을 그만두고, 수현은 출장을 가기 위해 공항에 도착했지만 남편 수호가 건우에게 열이 난다는 전화에 다시 집으로 향했다. 걱정 속에 집에 왔지만 해열제를 먹고 열이 내린 아들은 마당에서 반려견 행복이와 놀고 있었고, 걱정을 덜어 가슴을 쓸어내린 수현은 오히려 직장을 나와 심리적으로 힘들어하는 수호의 안타까운 모습에 “당신은 그 어떤 기자보다 정의로웠어”라며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때 마당에서 반려견 행복이가 짖는 소리에 수현과 수호는 마당으로 향했고, 대문이 열린 채로 없어진 건우로 인해 평화로웠던 행복이 삽시간에 깨지며 분위기가 반전되었다.밤이 되도록 온 동네를 누비며 건우를 찾은 끝에 길바닥에 놓여있는 건우의 신발 한 짝만이 발견됐다. 결국 수현은 인근 공원에서 구급차와 몰려 있는 사람들 사이로 피를 흘린 채 구급차에 실려 가고 있는 건우와 마주했다. 그러나 건우는 이미 골든타임을 놓쳐 중태에 빠진 상태. 더 이상 손을 쓸 수가 없는 상태에 이르러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수현은 차마 아들의 손을 놓지 못한 채 친정엄마 고은(원미경 분)을 향해 “엄마 어떻게 하면 자식을 포기할 수 있어?”라며 절절한 마음을 쏟아내 보는 이들을 먹먹하게 했다. 건우의 심장박동기가 멈추는 순간에도 손톱을 깎아주던 수현은 오열하고 말았다. 수현은 자신이 이룩한 모든 성공이 부질없음과 좀 더 빨리 아들을 찾지 못했음을 자책하며 건우가 발견됐던 공원을 찾아 아들이 누워있던 현장 보존선 안에 자신의 몸을 웅크리고 누운 후 하염없이 눈물을 흘려 가슴을 아프게 했다. 한편, 뉴스에서는 건우가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했고, 가해자가 건우를 차에 태우고 도주를 하다가 유기한 탓에 골든 타임을 놓쳤다는 사실을 전해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다.그러나 재판은 수현과 수호가 생각해 온 정의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 긴장을 치솟게 만들었다. 가해자 권지웅(오만석 분)은 건우를 한시라도 빨리 병원에 데려가려고 했지만, 숨을 쉬지 않자 당황해서 유기했다는 변명과 함께 모여 있는 사람들을 향해 무릎 꿇고 백배사죄를 하며 동정을 구했고, 그의 변호인은 수현을 향해 “집에 들어오시면서 문은 확실하게 닫았습니까?”라고 묻자 수현은 “기억이 잘 나지 않습니다”라고 답해 안타까움을 높였다. 이에 수현은 끊임없이 자신의 부주의 때문에 아들이 죽었을지도 모른다는 죄책감에 휩싸이고 말았다. 결국 재판은 가해자에게 징역 2년 6월에 집행 유예를 선고해 가해자는 풀려나고 말았다. 게다가 수호가 취재하던 정치인 김준이 가해자와 연관되어 있음이 밝혀져 충격을 선사했다.극의 말미 수현은 수호의 핸드폰에서 가해자 지웅의 주소를 알게 되었고, 그를 직접 찾아가 사과를 요구했다. 가족과 함께 먹을 케이크를 들고 귀가하던 지웅은 수현에게 “아까 법정에서 충분히 죗값 받고 나왔는데?”라더니 “얼마면 돼요? 도의적으로 챙겨드릴게”라며 건우의 영정사진 위로 명함을 던져 분노를 자아냈다. 이에 수현은 서슬 퍼런 눈빛으로 “내 새끼 인생 송두리째 망쳤으면 똑바로 사과해”라며 이번에는 가해자의 바짓가랑이를 잡고 애원했다. 하지만 지웅은 “야 너 내가 얽힌 사업이 몇 갠 줄 알아? 뒈져도 왜 하필 내 차에 뒈져가지고”라며 적반하장으로 화를 내며 수현을 밀치고, 그 바람에 건우의 영정사진은 깨지고 말았다. 건우의 해맑은 얼굴 사이로 깨진 유리 조각에 수현의 손에서는 피가 뚝뚝 흐르고, 뜨겁게 북받쳐 오르는 분노 속에 수현은 차에 올라탔다. 이와 함께 “이 불길은 더 이상 흔들리지 않으리라. 내가 들은 바로는 어느 누구도 이 심연에서 살아 돌아간 사람이 없으니 나는 당신에게 아무런 수치심 없이 대답할 것이다. 이것이 나의 대답이다”라는 수현의 목소리와 함께 가해자를 향해 엑셀을 밟으며 돌진해 강렬한 엔딩을 장식했다.이처럼 ‘원더풀 월드’는 첫 방송부터 아들을 잃은 수현이 스스로 지옥불에 뛰어드는 벼랑 끝의 모성애로 안방극장을 전율케 했다. 이 같은 은수현을 만들어낸 김남주는 6년을 기다려온 시청자의 기대를 확신의 연기로 응답했다. 김남주는 자신만만한 카리스마에서 아들을 잃은 엄마의 상처와 오열까지 폭발적인 열연으로 시청자들을 숨죽이게 했다. 권선율 역의 차은우 역시 강렬한 등장으로 궁금증을 치솟게 했다. 수현을 향해 돌진했던 선율이 담긴 오프닝과 가해자를 향해 돌진하는 수현의 모습이 수미상관을 이루며 다른 듯 닮은 수현과 선율의 관계성을 암시해 향후 이들의 관계가 어떻게 흘러갈지 다음 회를 기다리게 했다.‘원더풀 월드’는 아들을 죽인 살인범을 직접 처단한 은수현(김남주 분)이 그날에 얽힌 미스터리한 비밀을 파헤쳐 가는 휴먼 미스터리 드라마로 이날 첫 회 시청률은 최고 6.6%, 수도권 5.4%, 전국 5.3%를 기록하며 흥행 청신호를 알렸다. (닐슨 코리아 기준)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3.02 10:50
사회

[하지마!마약] '마약 악몽' 23년 최진묵 센터장 "3년이면 충분히 회복…'무엇' 아닌 '왜' 했나 주목해야"

인천의 17살 고등학생이 처음 약에 손을 댄 것은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었다. 처음에는 해롱거리는 동네 형들의 모습이 이상했지만, 차츰 익숙해져 권하는 손을 뿌리치지 않았을 때 기나긴 마약의 악몽이 시작됐다. 영화에서나 나오는 가슴 아픈 사연이 아닌 단순 주변 환경 때문이었다.그렇게 소년은 23년간 늪에 빠져 마약 전과 9범으로 8년간 수감생활을 했다. 가족의 응원과 뼈를 깎은 노력으로 암흑에서 벗어나 현재는 회복·재활 지도사로 활약 중인 최진묵 인천 다르크(마약중독재활센터) 센터장(48)의 이야기다. 최진묵 센터장은 회복자들을 가두는 데 그치지 말고 진정한 '회복의 토양'을 다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중독자들을 막연하게 범죄자로 몰아넣는 사회 구조는 확 뜯어고쳐야 한다고 꼬집었다.숨기기 급한 부모들, 암수범죄로 빠지는 아이들지난 13일 인천 미추홀구의 한 식당에서 만난 최진묵 센터장은 생업과 회복자 재활 활동 등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인터뷰에 앞서 한 20대 여성이 상담을 위해 최 센터장을 찾기도 했다. 디톡스(마약 해독) 치료를 마치고 곧 퇴원하는 회복 희망자였다.이처럼 최 센터장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마약 실태를 최전방에서 생생하게 마주하고 있다. 그에게 최근 서울 학원가를 공포로 몰아넣은 '마약음료' 사건 등 청소년을 중심으로 한 마약 범죄의 심각성을 물었더니 의외의 대답을 했다.최 센터장은 "청소년 마약은 현장에서 체감하기 어렵다. 부모들이 자녀들을 드러내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그는 또 "어떻게 해서든 집 안에서 해결하려고 하고 병원도 가지 않는다. 경찰에 신고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며 "그럼 더 숨긴다. 암수범죄 비율이 청소년 사례에서 훨씬 더 높은 이유"라고 했다. 약국에서 마약 성분이 들어간 감기약을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었던 과거와 달리 요즘 청소년들은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훨씬 쉽게 마약을 접한다. 이 때문에 마약을 시작하는 계기가 친목 형성에서 개인적인 이유로 바뀌고 있다.최 센터장은 "14~15살 아이들이 상담하러 온다. 오죽했으면 마약을 했겠나"라며 "마약은 삶을 회피하고 싶을 때 쓰는 도구"라고 말했다.중독보다 위험한 것은 회복하려는 청소년들을 극단적인 선택으로 이끄는 불완전한 감정이다. 중독이 심해질수록 일반인은 느껴보지 못하는 거대한 죄책감과 수치심이 일상을 억누른다.최 센터장은 "어릴수록 '내 부모만은 몰랐으면'하는 심리가 강하다"며 "스스로에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 가족에게 알리지 않지만 혼자 처리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최 센터장도 마지막으로 투약한 순간을 잊을 수 없다. 삶이 망가지고 가족이 떠나는 모습이 겹쳐 죄책감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바늘이 들어온 순간 '내가 이걸 왜 했지?'라는 생각이 머리를 강하게 때렸다고 한다.마약으로 쾌락을 얻는 시기가 지나면 이런 죄책감과 수치심이 빈자리를 메운다. 목적이 사라졌는데도 마약을 찾을 때 의존에서 중독 단계로 넘어가게 된다. 그만큼 초기에 끊는 것이 중요하다.최 센터장의 가장 친했던 친구도, 얼마 전까지 부모와 함께 병원 치료를 받으며 상담을 했던 30대 여성도 충분한 재활시설만 갖춰졌다면 스스로 생을 마감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탈출구' 마약뿐이었던 현실 살펴봐야이렇게 마약이 우리 일상에 파고든 상황에서 여론은 '무슨' 약물을 '누가' 얼마나 했는지에만 관심을 두고 있다.최진묵 센터장은 "우리 사회는 마약이라는 물질에만 집중하고 있다"며 "삶에 당당하게 직면할 때 마약을 안 하고 살아갈 수 있다. 왜 중독이 됐는지부터 이야기를 쭉 들어봐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여러 종류의 마약을 투약한 한 연예인을 예로 들었다. 중독을 경험한 입장에서는 몇 번째 약이 나온다 한들 음식을 고르듯 당연하다는 반응이다. 한 고위공직자 아들이 구속영장 기각으로 풀려난 지 며칠 만에 다시 투약한 것은 사회가 만든 시스템이 방치한 것이나 다름 없다는 지적이다.필요할 때는 강력하게 처벌하면서도 회복을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재활의 터전을 마련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병원은 디톡스 치료 이상의 역할을 기대하기 힘들다. 교도소는 오히려 마약하는 사람들이 더 끈끈하게 모이는 창구가 될 수 있다.최 센터장은 "이제 어디에서나 마약을 쉽게 구할 수 있는 시대인데도 아직 회복의 토양은 만들어지지 않았다"며 "중독 재활로 시선을 돌리지 않으면 마약과의 전쟁에서 이길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최 센터장은 전국에 4곳(경기·인천·대구·김해)뿐인 민간 재활시설 다르크 중 인천 센터를 자비를 들여 설립했다. 4명의 남성 회복자가 입소해 재활 활동을 하고 있다. 통상 15명의 회복자를 관리하는 데 8명의 스텝이 필요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인건비 등 운영에 들어가는 비용이 턱없이 부족하다.최 센터장은 "다르크의 핵심은 중독 경험이 있는 지도사가 독립적으로, 사랑으로 케어하면서 운영하는 것"이라며 "들어오고 싶다는 사람은 많은데 어떻게 할 수가 없는 지경"이라고 했다.다르크는 육체적 치료보다 심리적 금단 현상을 극복하는 데 더 신경을 쓰고 있다. 마약은 담배처럼 곧장 금단 현상이 나타나지 않아 초반에는 스스로 멈출 수 있을 것이라는 착각을 하게 만든다. 자신이 중독이 아니라는 생각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깨고 나면 일상생활에 문제도 없다. 결국 심리적인 요인으로 다시 찾게 되는 것이다.센터에서 가장 중요한 시간은 매일 아침과 저녁에 걸쳐 총 3~4시간 이뤄지는 미팅이다. 자신의 문제를 다른 회복자들에게 계속 드러내고 공감한다. 마약 생각이 난다고 솔직하게 말해도 된다. 그렇게 서로 피드백을 주면서 하루를 시작하고 마무리한다.낮에는 미술·독서 치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식당 일을 돕기도 한다. 밤 11시 이후에는 스마트폰 등 일체의 전자기기를 사용할 수 없다. SNS나 커뮤니티에서 유혹에 빠질 수 있어서다. 회복자 중 흡연자는 있지만 술을 마시는 경우는 없다. 단약을 결심한 회복자 대부분은 정신이 몽롱한 상태를 싫어한다. 센터는 자유롭게 나갈 수 있지만 보통 1년 반 이상 문제없이 생활했을 때 퇴소한다. 다르크 수용 인원 30명 불과…10대·여성 시설 전무문제는 다르크 4곳의 전체 수용 가능 인원이 30명에 불과한 것이다. 젊은 중독자들이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지만 이들을 받아줄 수 있는 곳이 없다. 청소년과 여성을 위한 시설은 전무하다.최진묵 센터장은 "20대 남성을 위한 치료 환경은 준비했지만, 청소년 중독자들이 들어왔을 때 어떻게 될지 우리도 몰라서 조심스럽다"며 "여성 전용 회복 시설을 운영할 만한 여성 회복자도 없다"고 말했다.회복자들이 맘 놓고 재활할 수 있는 인프라만 갖춰진다면 마약에서 벗어나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담배처럼 평생 참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끊을 수 있다.단약 10년 차에 접어든 최 센터장에게 조심스럽게 "정말 생각이 나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한 치의 망설임 없이 "1도(전혀) 생각나지 않는다"는 답이 돌아왔다.최 센터장은 "경험상 3~4년은 새로운 사고와 생활 방식을 만들 때까지 기다릴 필요가 있다"며 "버팀목이 돼주고 재활센터 안에서 같이 시간을 보내면 못 끊는 사람이 없다. 안 끊는 사람만 있는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올 초 인천 다르크 센터는 의미 있는 시도에 나섰다. 유튜브 채널 '마쓰형'을 만들어 단약 브이로그와 중독자들의 실제 사례를 공유해 마약과 관련한 고민을 양지로 끌어올리고 있다. 마약 중독자에 대한 잘못된 정보가 너무 많이 퍼져 있어 바로 잡아보자는 취지에서 도전했다.어릴 적 이유 없이 마약에 손을 댔던 것처럼 최 센터장은 특별한 사명감 같은 것 없이 회복자들의 제2의 인생을 위해 온몸을 던졌다. 처음에는 무언가를 준다는 생각으로 시작했지만, 갈수록 나아지는 회복자들의 모습을 보며 삶의 의미를 되새긴다. 약을 끊은 10년 동안 불행한 적이 없었다는 말에도 의심의 눈초리가 쏟아지지만, 아랑곳 않고 묵묵하게 초록색 회복의 영토를 넓혀가고 있다.최진묵 센터장은 청소년 중독자들을 위한 충고도 잊지 않았다.그는 "수치스럽고 죄스럽겠지만 혼자 해결할 수는 없다"며 "주변에 알리고 치료부터 하는 게 맞다. 도움을 받을 만한 곳은 의외로 많다"고 조언했다. 이어 "단 한 번의 경험으로 삶을 송두리째 빼앗겨 버릴 수 있으니 호기심도 과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마약청정국이던 대한민국이 마약관리국으로 추락했다. 인터넷 메신저에서 '톡' 서너 번으로 마약이 안방까지 배달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마약사범의 나이도 어려져 10대 청소년 범죄자가 4년 새 3배 증가했을 뿐 아니라 마약을 하는 것을 넘어 유통까지 하는 상황이다. 일간스포츠와 이데일리는 청소년 마약 퇴치 캠페인 '하지마!약'을 시작하면서 심각한 청소년의 마약 실태와 원인, 해법을 심층 취재해 연속 보도한다. <편집자주> 2023.04.21 07:00
연예일반

[황영미 시네뷰] ‘더 웨일’ 내 안의 미노타우로스 어떻게 할까

아르헨티나의 작가 보르헤스는 ‘아스테리온의 집’이라는 단편소설에서 미노타우로스 신화를 패러디했다. 아테네의 왕자 테세우스가 미궁에서 황소의 머리를 한 반인반우(伴人伴牛)의 괴물 아스테리온과 대적했을 때, 실은 용감하게 싸워 처단한 것이 아니라 미궁 속 외로움에 지쳐 죽고자 하는 그를 간단히 해치웠을 뿐이며, 그 괴물이 소문처럼 사람을 잡아먹지도 않았음을 강조한다. 우리가 막연히 생각했던 괴물의 존재는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영화 ‘더 웨일’은 272kg의 거구로 괴물처럼 보이는 대학의 글쓰기 강좌의 강사 찰리(브랜던 프레이저)가 주인공이다. 그는 과거 캠퍼스에서 만난 제자와 사랑에 빠지면서 아내와 딸을 버렸지만, 게이 연인이 죽고, 그 회한과 죄책감으로 아파트를 미궁 삼아 그 속에서 나오지 않는 삶을 지속한다. 신경성 폭식증으로 자신을 학대하면서 살아간다. 무거운 몸으로 한 걸음 내딛기도 어려워 보조기를 사용해야만 걸을 수 있고, 울혈성 심장병이 심해져 자주 호흡곤란과 가슴통증에 시달리면서도 병원에 가지 않는다. 딸에게 물려줄 돈을 모으는 게 자신의 목숨보다 절실했던 그는 건강보험에도 가입하지 않았으며, 위급상황에 구급차 부르는 경비도 아낀다. 간호사인 과거 연인의 동생 리즈(홍차우)가 집으로 자주 찾아와 죽은 오빠에 대한 사랑에 보답하듯 찰리에게 정성껏 응급조치를 해주지만 며칠 못 살게 될 것을 알게 된다. 찰리는 가슴 깊이 자리잡은 부성애로 이제 17살이 된 딸 엘리(새디 싱크)에게 연락을 한다. 남편과 헤어진 충격으로 아내 메리(사만다 모튼)는 알콜중독자가 됐고, 문제아로 자란 엘리는 10년 만에 웬 연락이냐며 아빠에게 폭언과 분노를 폭발한다. 하지만 찰리는 다정한 눈빛으로 딸에게 그동안 모은 12만 달러를 줄 테니 자신에게 글쓰기를 배워 과제를 수정하라고 권한다. 이 영화는 희곡작가 사무엘 D. 헌터가 쓴 동명의 연극이 원작이어서 공간은 거의 찰리의 아파트에 한정되어 있다. 이 한정된 공간에 배우들의 연기로 밀도를 더한다. 찰리 역의 브랜던 프레이저는 ‘더 웨일’로 미국 크리틱스 초이스 및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고,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로 수상이 유력하다. 리즈 역의 홍차우도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이다. ‘블랙 스완’과 ‘더 레슬러’, ‘마더!’ 등으로 알려진 대런 아로노프스키가 연출한 이 영화는 베니스 영화제 경쟁부문에도 초청됐다. 전작에서 보여준 기독교에 대한 성찰, 캐릭터의 회환 어린 심경이나 심리적 표현 등의 탁월함은 ‘더 웨일’에서도 여전할 뿐더러 이번에는 문학적 상징성까지 돋보인다. 찰리는 이혼한 아내에게 받은 딸 엘리의 ‘모비딕’에 대한 에세이를 마르고 닳도록 암송한다. 반항적인 딸에게 자신이 쓴 에세이를 소리내어 읽어보라고 하면서 자신이 얼마나 똑똑하며 글을 잘 쓰는지 인식하기를 바란다. 그러면서도 영화는 ‘모비딕’에서 에이허브 선장의 흰고래에 대한 집착이 얼마나 허무한지를 복선으로 깔면서 삶의 진실을 담아낸다.찰리는 자신의 화상수업을 듣는 수강생들에게 글쓰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논지의 구성보다 논지의 진실성이라는 것을 강조한다. 괴물 같은 자신의 모습을 보고 역겹다고 생각할 반응이 두려워 화상 수업에서 늘 비디오를 꺼둔 상태에서 수업하던 찰리는 생명이 언제 꺼질지 모르겠다고 생각한 날, 진실성을 한번 더 강조하면서 비디오를 켜 자신의 몸을 수강생에게 보여준 후 노트북을 던져버린다. ‘더 웨일’은 사람들의 가슴속에 담긴 가족사랑을 강조한다. 퉁명스럽게 대해도 리즈와 아내는 진심으로 찰리를 아낀다. 한편으로 찰리는 리즈에게 딸의 행동을 칭찬하면서 ‘사람은 인간에게 무관심할 수 없다, 사람은 놀라운 존재’라고 피를 토하듯 강조한다. 상처없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찰리의 괴물같은 겉모습은 우리 모두의 가슴 속에 내재한 상처 같은 괴물성을 상징하는지도 모른다. 우리 안에 자리 잡은 미노타우로스 같은 상처는 사람에 대한 사랑으로 극복될 수 있다는 것을 이 영화는 역설하고 있다. 황영미(영화평론가, 시네라처연구소 소장) 2023.02.2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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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라디오 '정우열 박민영의 현실 육아' 오늘(13일) 첫방

아빠의 육아 참여가 늘어나고 있지만 여전히 주양육을 담당하는 것은 엄마다. 많은 엄마들이 아이를 잘 키우고자 육아서적도 열심히 읽고 훈육 노하우도 배워보지만 현장에서 적용하기란 쉽지 않다.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육아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사례도 늘고 있다. 분명 아이를 사랑하는데 왜 지치고 우울하고 힘들어지는 걸까. 오늘(13일) 오후 5시에 첫 방송되는 EBS 라디오 '정우열 박민영의 현실 육아'는 아이가 아닌 엄마의 마음을 돌봐야 한다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엄마의 마음이 편안하고 행복해야 그것이 아이에게 전달될 수 있기 때문이다. 화는 참는다고 참아지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잘 다뤄 적절하게 표현하는 것이 좋다. 화 이외에도 아이와의 관계에서 나도 모르게 표현하게 되는 우울, 죄책감 등 다양한 감정들의 심리적 원인과 적절한 대처방법 등을 제시해 엄마 스스로 자신을 돌아보고 해법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 진행을 맡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정우열 원장은 전업 아빠로 현재까지 두 아이의 주양육자로 살면서 외롭고 힘든 엄마의 삶을 매일 경험하고 있다. 엄마라면 누구나 복잡한 감정을 경험한다는 것을 깨닫고, 엄마 개인 심리 상담과 엄마들을 위한 강연으로 엄마들과 꾸준히 소통하고 있는 '육아빠'다. 박민영 아나운서 역시 3살, 1살 두 아이의 엄마로 현재 엄마들이 경험하는 육아의 어려움과 외로움, 정체성의 혼란을 온몸으로 경험하는 중이다. 가장 현실적인 육아 조언을 들을 수 있는 EBS 라디오 '정우열, 박민영의 현실육아'는 EBS 라디오(수도권 기준 FM 104.5MHz)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인터넷 라디오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반디'를 통해 듣거나 EBS 오디오 콘텐츠 구독 서비스인 '오디오e지식'에서 다시 들을 수 있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ongang.co.kr 2021.10.13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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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 김곡·김선 감독 "현재진행형 범죄, 영화로나마 박살내고 싶었다"

김선·김곡 감독이 '보이스' 연출 이유를 밝혔다. 19일 진행된 영화 '보이스(김선·김곡 감독)' 온라인 제자보고회에서 김선 감독은 "'시대적 범죄를 영화로 해부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나 보이스피싱 타겟이 될 수 있는데, 가해자들을 잡는 것은 쉽지 않다. 영화적으로, 영화상에서나마 가해자들을 쫓고 추격하는 쾌감, 그 속에서 보이스피싱의 섬세함과 디테일함을 보여주면서 경각심을 보여드릴 수도 있겠다 싶어 연출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김곡 감독은 "보이스피싱은 실제로 전 조직으로 이뤄지는 범죄다. 가해자와 피해액은 천정부지로 늘어나고 있다. 가해자가 너무 익명화 되다 보니까 결과적으로는 피해자 분들의 자책감이 너무 크다. 뒤돌아보면 너무 어이없이 당하는 경우가 많다. 금액도 커지지만 심리적인 죄책감이 피해자들에게 고스란히 넘어오는 악질 범죄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가 사회운동가는 아니지만 영화적으로나마 해부해서 당할 수 밖에 없는 범죄라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었다. 가능하다면 피해자 분들의 억울함을 달래 보고 싶기도 했다. 거기에다 영화지만 보이스피싱 세계를 박살내버리는 통쾌함을 더하고자 했다"고 단언했다. '보이스'는 보이스피싱 조직의 덫에 걸려 모든 것을 잃게 된 서준(변요한)이 빼앗긴 돈을 되찾기 위해 중국에 있는 본거지에 잠입, 보이스피싱 설계자 곽프로(김무열)를 만나며 벌어지는 리얼범죄액션 영화다. 대한민국 영화 최초 보이스피싱을 소재로 피해자는 있지만 가해자는 흔적도 찾을 수 없는 보이스피싱 범죄의 모든 것을 낱낱이 담아낸 작품으로 주목도를 높인다. 9월 개봉을 준비 중이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ongang.co.kr 2021.08.19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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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커버' 유선호, 지진희 심리적 죄책감 압박한 감초 연기

유선호가 JTBC 금토극 '언더커버'에서 감초 연기를 선보였다. 21일 방송된 '언더커버' 9화에는 유선호(한승구)의 한층 깊어진 연기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유선호는 아빠 지진희(한정현)와 오랜 시간을 보내며 '아빠 바라기'가 된 인물. 아빠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남다른 만큼 반복되는 거짓말로 인해 실망감도 커져가 극의 텐션을 높이고 있다. 아빠의 거짓말을 알게 된 후 이불을 뒤집어쓰고 떨리는 목소리로 단어와 문장을 반복하며 불안한 심리 상태를 표현한 유선호는 단순하지만 임팩트 있는 연기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할아버지 병문안을 간다는 거짓말이 들통난 지진희는 유선호를 달래기 위해 "미안하다 승구야"라고 용서를 구했고, 그 과정에서 극의 긴장감을 끌어올리는 것은 물론 팽팽한 심리전을 펼쳤다. 유선호는 회가 거듭할수록 한층 깊어진 연기로 제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한층 뜨겁고 짜릿한 2막을 연 '언더커버'는 오늘(22일) 오후 11시에 10회가 방송된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21.05.22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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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강림' 박유나, 악에 받친 감정 연기 시선 압도

'여신강림' 박유나가 악에 받친 감정 연기로 브라운관을 채웠다. 28일 방송된 tvN 수목극 '여신강림' 14회에는 박유나가 심리적으로 궁지에 몰리며 감정의 둑을 터트리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박유나(강수진)의 마음은 위태롭게 흔들렸다. 문가영(주경)의 과거 영상과 비밀을 폭로한 사람이 박유나라는 사실을 안 강민아(수아)가 그에게 분노하며 등을 돌렸고, 박유나가 문가영의 손을 놓으면서까지 잡고 싶어 했던 차은우(수호)도 "너 원래 이런 애 아니었잖아"라는 실망감을 표했다. 지칠 대로 지친 박유나에게 아버지 서상원(강준혁)의 잔소리가 이어졌다. 아버지는 과외에 빠진 박유나를 다그치며 "대체 어디에 정신이 팔린 것이냐?"며 휴대전화를 검사하겠다고 했다. 싫다고 거부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눈과 귀를 막고 이성을 잃은 듯 소리를 질렀다. 최후의 발악에 가까운 아우성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했다. 이튿날 새봄고 익명 게시판에는 문가영에게 저지른 박유나의 악행을 알리는 글이 올라왔고, 박유나를 비난하고 책망하는 친구들의 따가운 시선이 쏟아졌다. 이를 견딜 수 없었던 박유나는 교실을 뛰쳐나와 그의 뒤를 쫓은 문가영과 마주했다. 문가영은 박유나에게 "난 너랑 이렇게 되는 거 싫어"라며 마지막으로 화해의 손길을 내밀었다. 그러나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선을 넘어버린 박유나는 문가영의 손을 뿌리쳤다. 문가영 앞에서 끝까지 꿋꿋한 태도를 유지하던 박유나는 학교를 벗어나 아무도 없는 곳에 다다르자 스스로의 가면을 벗어버리고 서럽게 오열했다. 바닥에 주저앉아 아이처럼 흐느끼는 모습은 지금까지 보인 얼굴 중 가장 나약하면서도 솔직해 애처로움을 자아냈다. 박유나의 처연한 감정 연기가 몰입도를 높였다. 문가영에 대한 죄책감과 후회, 친구들로부터 외면당한 설움, 가정 폭력의 상처 등 복합적인 감정이 뒤섞인 모습이었다. 과연 박유나의 성장 서사가 어떻게 마무리될지 주목된다. '여신강림' 15회는 2월 3일 오후 10시 30분에 방송된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21.01.29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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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IS] '영혼수선공' 신하균, 강신일 틱 장애 원인 알아냈다

'영혼수선공' 신하균이 강신일의 틱 장애 발병 원인을 알아냈다. 27일 방송된 KBS 2TV 수목극 '영혼수선공' 13·14회에서는 신하균(이시준)이 VIP환자강신일(고상모)의 틱 장애 발병 원인을 알아내기 위해 발 벗고 나서는 모습이 그려졌다. 끝내 신하균은 강신일이 가지고 있는 장애 발병 원인을 알아냈고 그에게 '셀프 치료'까지 해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하균은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 청문회를 앞두고 틱 장애가 발병한 강신일과 마주했다. 신하균은 강신일에게 "틱 이름을 '국민여러분'으로 하면 어떨까요, 의원님들이 제일 자주 하는 말이잖아요"라며 습관역전훈련을 제안했다. 이후 신하균은 강신일의 틱 전조 증상을 파악했고 반대편 근육에 긴장감을 줘 틱 증세를 참아내도록 도왔다. 또 강신일의 틱 증상 원인을 심한 스트레스로 파악하고 심리적 요인 찾기에 몰두했다. 신하균은 태인호(인동혁)을 통해 강신일이 가진 마음속 짐에 관해 알아냈다. 그것은 강신일에게는 마음의 부담이자 스트레스의 원인이었다. 태인호는 강신일의 부탁에 지하철 기관사 정지순(박종우)을 찾아가 어둠에서 숨이 막히는 공황 장애를 느끼는 이들의 사연을 들어봤다. 정지순으로부터 한 달 전 운행 중 공황 장애 때문에 세상을 떠난 기관사와 강신일 의원의 사연을 듣게 됐다. 강신일은 지하철 기관사들에게 열악한 환경 개선을 약속했으나 이를 지키지 못한 죄책감이 마음의 짐이 돼 오래전 잠들어 있던 틱 증세를 깨운 것이었다. 게다가 안타깝게도 기관사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자 그 죄책감은 무게를 더했다. 이에 신하균은 강신일에게 "진짜 치료는 의원님만이 하실 수 있을 것 같다"며 약물치료로 틱 장애를 완화할 순 있지만 완전한 치료를 위해서는 스스로 치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소민(한우주)은 신하균으로부터 손 팔찌 선물을 받고 그에게 전이된 모습을 보였다. 정소민은 양엄마의 치킨집이 없어진 사실을 알고는 신하균에게 의지했지만 신하균은 자신에게 전이된 정소민을 대하기 조심스러워했다. 그 사이 정소민은 양엄마를 찾아갔지만 문전박대당했다. 양엄마는 정소민을 향해 모진 말을 쏟아냈고 정소민은 폭발해 양엄마의 가게를 아수라장으로 만들었다. 이 일로 정소민은 홀로 바닷가를 찾아 떠났고 신하균은 그런 우주를 찾아 나섰다. 이후 정소민은 자신이 6살 때 입양 후 12살 때 파양된 사실을 고백했다. 다른 이들과 달리 자신의 상처를 묻지 않자 정소민의 서운했던 마음이 스스르 녹았다. 신하균은 "살다 보면 어떻게 태어났는지는 하나도 중요하지 않다. 어떻게 살았느냐가 중요하지"라는 말로 양엄마로부터 상처받은 정소민의 마음을 수선했다. 이로부터 신하균을 향한 정소민의 마음은 더욱 커졌다. 이런 정소민의 모습을 걱정한 주민경(공지선)은 정소민에게 "지영원 선생님이 이시준 선생님께 너 소개한 거 알고 있냐"며 "의사가 의사한테 환자 소개할 때는 한 가지 이유밖에 없는 거 아닐까"라고 했다. 그 말을 들은 정소민은 이내 박예진(지영원)을 찾아가 사실 여부를 확인했다. 박예진이 당혹스러워하자 정소민은 그를 향해 "도대체 내가 무슨 병이기에 다른 사람한테 몰래 보낼 정도냐"며 자신을 신하균에게 소개한 이유에 관해 물었다. 방송은 매주 수·목 오후 10시. 김지현 기자 kim.jihyun3@jtbc.co.kr 2020.05.28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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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인간수업' 정다빈 "실제 나와 다른 민희, 벽 깨려 했다"

'인간수업' 정다빈이 연기를 위해 실제 본인과는 다른 극 중 캐릭터와의 차이점을 극복하려고 했다. 11일 오후 진행된 넷플릭스 드라마 '인간수업' 화상 인터뷰에서 정다빈이 '민희와의 싱크로율'에 관해서는 "실제 나와는 많이 달라서 벽을 깨는 것에 시간과 공을 들였다. 이후에는 연기하면서 민희로서 집중하고 에너지를 쏟기 위해서 노력했다"고 밝혔다. '연기하면서 힘들었던 점'에 대해 "나라는 사람은 서민희라는 사람과 다른 상황, 다른 성격인 것 같다. 현실적으로 이런 일이 내 주변에 있지도 않았다. 그래서 일단 서민희와 나의 벽을 깨는 것에 걸리는 시간들이 힘들었다. 심리적인 상태도 힘들었지만 몸을 많이 써야 한다는 점도 힘들었던 것 같다. 촬영이 끝나고 나서는 지쳐서 집에 돌아가는 느낌, 그렇지만 그 느낌이 힘들기도 하지만 뿌듯함도 있었던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인간수업' 관련 반응을 찾아봤는지'에 대해서는 "다 찾아봤다. SNS나 커뮤니티에 많은 평들을 남겨주셨다. 관심을 많이 가져주셔서 감사하다"며 "전 세계에 나간 만큼 댓글에 여러 나라 사람들의 평들이 많더라. '우리나라 외에 다른 나라에도 사회적인 문제에 관심을 가질 수 있게 하지 않을까, 경각심을 줄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도 들었다"고 했다. '비슷한 역할을 할 수 있는지'에 관해서는 "제의가 들어온다면 다시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짧게 답했다. 이어 '하고 싶은 역할'에 관해서는 "이것저것 많이 해보고 싶다. 더 많이 경험하고 성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최민수와는 어떤 관계로 정의할 수 있냐'는 질문에는 "민희와 이 실장의 관계는 형용할 수 없는 관계인 것 같다. 그렇다고 해서 사랑은 절대 아닌 것 같다. 단지 의지하고 싶은 사람이 필요했을 뿐. 아마 민희는 가장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이 실장이라고 생각한 것 같다. 그래서 서로 챙겨주고 싶은 사람, 챙김을 받고 싶은 사람이 된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정다빈에 붙는 '아이스크림 소녀'라는 수식어와 관련해서는 "너무 기분이 좋지만, 혹여나 '색안경을 가지고 보시고 거부감이 들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솔직하게 답했다. 이어 '실제 민희와 같은 친구를 만난다면 전하고 싶은 말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놓으라고 하고 싶다. 연기하면서 민희가 계속해서 남자친구 등 잘 못 놓는 느낌이 있었다. 그래서 '조금은 놓아도 돼. 괜찮아'라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지난 4월 29일 넷플렉스를 통해 공개된 '인간수업'은 돈을 벌기 위해 죄책감 없이 범죄의 길을 선택한 고등학생들이 그로 인해 돌이킬 수 없이 혹독한 대가를 치르는 과정을 그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다. '인간수업'에서 정다빈(민희)은 돈 없인 학교에서 잘 나가는 본인의 자리도, 관심도 지킬 수 없다는 생각에 틀린 답을 선택하게 되는 인물이다. >>&#91;인터뷰③&#93; 에서 계속 김지현 기자 kim.jihyun3@jtbc.co.kr &#91;인터뷰①&#93; '인간수업' 정다빈 "작품 본 뒤 찝찝했다, 흥행은 만족"&#91;인터뷰②&#93; '인간수업' 정다빈 "실제 나와 다른 민희, 벽 깨려 했다"&#91;인터뷰③&#93; '인간수업' 정다빈 "캐릭터 미화되지 않도록 노력"&#91;인터뷰④&#93; '인간수업' 정다빈 "욕 못한 척 연기였냐고 듣는다"&#91;인터뷰⑤&#93; '인간수업' 정다빈 "범죄 저지른 인물, 대가 치러야" 2020.05.11 14:59
스포츠일반

[인터뷰]문경은 감독의 메시지 "자신감을 갖고 연승 달려보겠습니다"

"6위와 4경기 차입니다. 자신감을 갖고 2연승만 달린다면 가능합니다."문경은(45) 서울 SK 나이츠 감독이 선수단을 향해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크리스마스까지 이어진 연패로 팀 분위기가 가라앉았지만 아직 '6강' 목표는 충분히 잡을 수 있는 시기라는 점을 되새겼다. SK는 25일 서울 삼성 썬더스와의 홈 경기에서 66-71로 역전패했다. 6연패와 9위(7승16패, 승률 0.304)로 한 계단 내려온 것보다 아쉬웠던 건 SK가 매년 성탄절마다 팬들에게 안겨왔던 승리 선물이 없었다는 것이다. SK는 지난 2011~2012시즌 이후 지난해까지 12월 25일만큼은 승전보를 울렸다. 팀 전력이 크게 약화됐던 2015~2016시즌에도 크리스마스에는 짜릿한 승리를 신고했다. 홈 팬들은 올 시즌에도 승리로 꽉 찬 선물 보따리를 기대했다. 팬들에게 선물을 주지 못했다는 죄책감 때문일까. 26일 오후 수화기 너머에서 들려오는 문 감독의 목소리는 가라앉아 있었다. 그는 "요즘 승률이 좋지 않아서 죄송할 따름입니다. 우리 선수단과 프런트가 비시즌 내내 고생을 참 많이했습니다. 그 성과가 아직 제대로 드러나지 못하고 있어서 죄송합니다"라며 사과의 말부터 시작했다.핑계를 대기보다는 모든 것을 자신의 탓으로 돌리고 싶은 듯했다. 문 감독은 "요즘 저부터 자신감이 떨어지면서 선수들도 영향을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9위까지 떨어진 건 저 스스로 용서할 수가 없어요"라며 "자유투 실패가 늘어난 것도 그렇고 심리적인 부담감 때문인지 여러 면에서 안 좋은 일들이 연결되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아직 갈 길이 멀다. 의기소침해 있기보다는 지금의 위기를 벗어날 생각을 해야 한다. 목표로 삼은 6위 인천 전자랜드와 승차는 언제든지 뒤집을 수 있는 수준이다.문 감독은 "지금 우리 팀이 9위로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6위 팀과는 차이가 많이 나지 않습니다. 2연승을 넘어 3연승을 달린다면 얼마든지 따라잡을 수 있는 상황입니다"라고 강조했다.앞으로 돌아올 '지원군'도 있다. 군 팀인 상무에서 뛰고 있는 최부경(27)이 다음 달 26일 제대를 앞두고 있다. 지난 11일 안양 KGC인삼공사와 경기에서 무릎 부상을 입은 최준용(22)도 다음 달 중순께 복귀할 예정이다. 이제 두 경기를 소화한 새 용병 제임스 싱글턴(35)의 경기력도 갈수록 나아지고 있다는 판단이다.문 감독은 "최부경과 최준용이 돌아올 때까지는 6강 싸움을 이어가야 합니다. 조급함은 내려놓고 자신감을 갖는다면 충분히 해볼 만한 상황이고 시기입니다"라며 "2011년 이후 감독생활을 하면서 수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올해의 위기는 충분히 벗어날 수 있습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서지영 기자 2016.12.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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